운문 연습

만남과 헤어짐

산과 물 2014. 12. 12. 21:22

   만남과 헤어짐

 

                           산과물

 

아침햇살이 반가운 것은

어둠의 시간 때문이리라.

 

가족이 보고 싶은 것은

그리운 시간 때문이리라.

 

첫사랑 그리워하는 것은

아련한 추억 때문이리라.

 

봄꽃이 아름다운 것은

겨우내 기다림 때문이리라.

 

아아

정해진 이별이 있었기에

슬픔도 기쁨이 되는구나.

 

사람도 변하고

                     자연도 변하고

                                    우주도 변하기에

                      사랑도 변하고

 진리도 변한다.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물처럼 흐르고

                         바람처럼 불어

             세월처럼 지나기에

붙잡아도 소용없다.

 

세상은 정해진 상이 없어

色卽是空 空卽是色일 뿐

 

찰나의 인연들이 모여

억겁의 업보가 쌓이니

 

다가올 멋진 이별을 위해

오늘도 이별 연습을 한다.

 

2014.12.12.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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