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바보 같은 사람

산과 물 2022. 12. 13. 16:56

바보 같은 사람 / 산과물

 

이른 아침에

남보다 먼저 일어나

마당을 쓰는 사람

 

흔들리는 꽃을 보며

쪼그리고 앉아

속삭일 줄 아는 사람

 

비에 젖으면서도

좁은 우산을

나눌 줄 아는 사람

 

밤하늘 달빛을 보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사람

 

영웅 위인전을 읽고

의로운 행동에

두 주먹 쥐는 사람

 

때로는 남들이 꺼리는

힘들고 어려운 일에

스스로 나서는 사람

 

오지랖 넓을지라도

나는 그런 바보가

바보가 아니라 더 좋다.

 

눈이 내리는 날

오늘은 나도

그런 바보가 되고 싶다.

 

2022. 12. 13.

'운문 연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雪日  (0) 2022.12.19
그대 가는 길  (0) 2022.12.15
첫사랑  (0) 2022.12.13
용서(容恕)  (0) 2022.11.29
불여귀  (0) 202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