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무얼 더 바라우

산과 물 2020. 7. 29. 16:50

무얼 더 바라우 / 산과물

 

바라우

고놈 참 실하다.

 

예전 같으면

토끼멕이 소꼴로

벌써 베어졌을텐데

 

사료 때문에

너도 버림 받으니

그렇게 무성할 수 있구나?

 

애지중지 기르는

고추묘는 죽어가는데

바라지도 않은

바라우는

저리 쑥쑥 자라는가?

 

가난한 날

공부 잘했던 친구들은

부모님 한풀이로

하기 싫은 공부

죽을 똥 싸며

비리비리 공부했는데

 

바랭이처럼 자란 친구들

버림받았기에

자신이 하고픈 일하며

더 건강하게 자랐으니

 

바라지도 않던 바라우

빌어먹어도 죽지 않는

네 생명력이 부럽구나.

 

2020. 07. 29.

 

**바라우 : 바랭이의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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