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관목대에서

산과 물 2020. 2. 21. 10:12

관목대에서 / 산과물

 

높은 곳의 나무들은

살아남기 위해

알아서 기는 연습을 한다.

 

조금이라도 더 크려면

매서운 바람이

용서하지 않기 때문이다.

 

관목대에 발들여 놓은

교목처럼

조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 모르는 뿌리로

더 깊이 파고들던지

큰 바위 하나 정도는

감싸 안던지

 

그것도 어렵다면

나뭇가지 몇 개 정도

부러뜨릴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바람과 맞설 수 있다.

 

아프지 않고

크는 나무

어디에 있겠는가?

 

2020. 02. 21.

'운문 연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른 봄에는  (0) 2020.03.17
봄의 이별  (0) 2020.03.04
기생충  (0) 2020.02.07
마음공부  (0) 2020.02.06
인간유형  (0) 202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