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목대에서 / 산과물
높은 곳의 나무들은
살아남기 위해
알아서 기는 연습을 한다.
조금이라도 더 크려면
매서운 바람이
용서하지 않기 때문이다.
관목대에 발들여 놓은
교목처럼
조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 모르는 뿌리로
더 깊이 파고들던지
큰 바위 하나 정도는
감싸 안던지
그것도 어렵다면
나뭇가지 몇 개 정도
부러뜨릴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바람과 맞설 수 있다.
아프지 않고
크는 나무
어디에 있겠는가?
2020. 0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