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개밥 그릇에서 살아남기

산과 물 2018. 4. 27. 10:00

개밥 그릇에서 살아남기


                      산과물

 

동료들은 지들끼리 나를

개밥에 도토리라고 부른다.

 

나는 모르는 채 지내다가

그들과 헤어질 때

용기 내어 인사한다.

 

개밥들아,

잘 있으라고!

 

개밥일랑

개들과 어울리게 놔두고

도토리는

다람쥐와 놀러나 가련다.

 

세상살이가

개밥에 도토리다.

 

개들에게 먹히든가

개밥그릇에 도토리로

굴러다니는가다.

 

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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