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가을밤

산과 물 2017. 10. 10. 09:24

가을밤 / 산과물

 

여름이

뜨거운 태양으로

자연을 키우는

시간이었다면

 

가을은

부드러운 달빛으로

삶을 숙성시키는

시간이다.

 

달빛 촉촉하게

풀벌레 소리 어우러진

마을 천변길에서

 

그리운 사람들 함께

젖은 달빛 보며

옛 시간 속삭여

깊은 추억을 만들 때

 

하얀 달빛에 젖은

검은 눈망울 속

깊어지는 추억만큼

가을은 더 깊어져 간다.

 

2017.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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