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하늘 닮기

산과 물 2017. 7. 10. 09:04

하늘 닮기 / 산과물

 

샘이 깊은 물은

계속 솟구치어

썩지 않게

맑은 물로 채우며

 

폭이 넓은 강물은

들판을 적시어

풍요를 선물한 후

유유히 흘러가고

 

저 푸른 바닷물은

지류의 물을 받아

하늘을 품어

깊이 알 수 없는데

 

나는 어찌 살았던가?

타인의 작은 시비에

마음의 평정을 잃고

곧바로 화를 내었으니

 

새암처럼 맑게

강물처럼 넓게

바다처럼 깊게

어찌 하늘을 품으리

 

201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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