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비 갠 날 / 산과물
가물 때는
자욱한 먼지만
일어났는데
비를 맞으니
산과 물이
조화로워라.
메마른 흙마저
외면했던
풀뿌리 감싸 안고
자갈마다
묵은 때 벗겨내어
시냇물이
시원하게 흐르니
버들치 갈겨니
여울 물살
화살처럼 거슬러
즐거이 놀고
먼 산 뻐꾸기
들일하는 농부들
새참 먹을 때라
알리어 운다.
2017.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