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천제단에서

산과 물 2016. 6. 7. 10:15

천제단에서 / 산과물

 

천지가 맞닿은 제단에서

하늘과 땅의 연결고리는

언제나 사람이었으리라.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두 손 빌었을꼬?

신단수 아래 단군처럼

홍익인간을 기도했을까?

 

나는 오늘 천제단에서

백마의 피보다 더 붉을

내 몸과 마음을

제단의 희생물로 바친다.

 

애써 글로 남기는 것은

두려움에 흔들릴지 모를

비겁한 내 마음을

여기 묶어두기 위함이다.

 

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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