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한강 아리수

산과 물 2006. 9. 12. 12:04

아리수


        산과 물


고리 백제 신라

鼎足之勢

역사는 언제나

시퍼렇게 흘렀지


세 개의 다리

아리수 꼭짓점

남북으로 

머리채 흔들어 


둥둥둥 북소리 

울릴 때마다

天地人 

붉게 물들어도


고뇌의 강 건너

仙鶴처럼 

너울너울 춤추던

아리 아리수


신단수 백의민족

검붉은 波浪넘어

거룻배 넘나들던

아리 쓰린 강


양키 되놈 쪽발이

침 삼킨 눈흘김에

화로 속에 아리쇠

속만 끓이네.

 

2006. 9. 12. 12:00

 


*1 아리수 : 阿利水아리수, '한강'의 다른 이름. 광개토왕비에 보임 

*2 고리 : 고구려의 옛이름(옛날 옛날 고리적에)

고구려는 본래 ‘고구리’가 맞는 표현이다. 麗(려)는 나라이름, 아름다울로 쓰이는데 학자들의 잘못으로 ‘려’음으로 굳어짐

비교 언어학에 의해 일본에서 부르던 말도 ‘고구리’의 음이다.

즉 ‘高句麗(고구려)-고구리, 高麗(고려)-고라이’로 발음

*3 아리쇠 : 발이 셋 붙은, 쇠로 만든 기구《화로의 재 속에 박아 놓고 그릇을 얹어 음식을 끓이는 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