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배신한 제자 가롯 유다의 입장에서 쓰여진 고문서 ‘유다복음서(The Gospel of Judas)’가
미국에서 6일 오전 10시 30분(현지 시간) 영·불·독어 등 세계 주요 언어로 동시에 공개됐다.
스위스의 메세나 고미술재단과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수년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고증과 번역을 끝내고 6일 공개한 이 문서를 메트로신문은 한국 내셔널지오그래픽으로부터 단독
입수했다.
유다 복음서의 주요 내용과 이 문서의 발견 및 검증 과정, 국내외 유명 신학자들의 견해를
들어보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4월 9일 2시간짜리 TV 특집 ‘유다 복음서’를 전 세계에 방영할
예정이다.
1700여년간 실전된 것으로 알려진 ‘유다 복음서’ 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워싱턴 D.C에 있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본부는 6일 유다 복음서 사본을 포함하고 있는 3∼4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콥트어 원서를 발견, 5년여간의 작업 끝에
번역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내셔널지오그래픽학회의 미션 프로그램 전무이사 테리는 “방사성탄소연대 측정법, 잉크 분석법, 적외선 사진,
문맥상의 증거 등으로 고대 기독교 시대의 복음서임이 증명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대 원서의 극적인 발견은 초기 기독교 시기에
대한 우리의 역사적 이해와 신학적 견해를 더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다 복음서는 서기 180년 당시 영향력이 컸던 교부 성
이레니우스가 통렬하게 비판함으로써 그 존재가 언급되었지만 이단으로 몰리면서 그동안 전해 내려오지 않고 있었다.
이날 공개된 유다
복음서는 파피루스에 적힌 26페이지 분량의 문서인데 정통 복음서와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내용으로 전 세계에 파문을 던졌다.
이
복음서는 유다를 배신자로 묘사한 마태·마가·누가·요한의 복음서와는 달리 예수를 당국에 넘긴 유다의 행동이 예수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맥락에서 예수가 왕국의 비밀을 알려주고, 다른 제자들에게 멸시당할 것이나 그들보다 고귀한 신분이 될 것이라는 등 유다를 특별한 신분으로
묘사했다.
반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고난이나 부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아 기독교의 중추를 이루는 교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 기성 교단들은 이단인 영지주의의 한 분파인 가인파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유다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심어주고
믿음을 흔들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