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스크랩] 사랑했어요 / 김현식

산과 물 2006. 4. 8. 01:50
    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도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 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봄비속에 젖어드는 그리움이여 이 어쩔수 없는 그리움이여



        사랑했어요 - 김현식 (1958-1990) 돌아서 눈감으면 잊을까 정든 님 떠나가면 어이해 발길에 부딪히는 사랑의 추억 두 눈에 맺혀지는 눈물이여 이제와 생각하면 당신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찾아와 사랑은 기쁨보다 아픔인 것을 나에게 심어 주었죠 사랑했어요 그땐 몰랐지만 이 마음 다 바쳐서 당신을 사랑했어요 이젠 알아요 사랑이 무언지 마음이 아프다는 걸 돌아서 눈감으면 잊을까 정든 님 떠나가면 어이해 발길에 부딪히는 사랑의 추억 두 눈에 맺혀지는 눈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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