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선생님들께 드리는 글(성인용)
안녕하십니까?
000 선생님께 인사 올립니다.
10월 3일은 개천절입니다. 개천절은 우리의 개국 기념일이자 우리 민족 태고적 유습인 제천행사(祭天行事)이기도 합니다. 상고하건대 부여에서는 영고, 고구려에서는 동맹, 동예에서는 무천이라 하여 우리 민족이 천손(天孫)임을 확인하고 신분을 초월하여 하늘에 제사(祭祀)를 지내며 유대를 강화하던 날입니다. 바로 개천절이 이러한 전통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고유사상은 신교(神敎)입니다. 이 고유사상은 신라에서는 화랑도가 받들고 고구리(麗: 1.아름다울려 2.나라이름리 高麗는 ‘려’음 사용)에서는 국선도가 그맥을 이어 왔습니다. 최치원의 난랑비 서문에 ‘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는데 풍류도라 말한다「國有玄妙之道 曰 風流」’라 했습니다. 이 풍류도는 이미 유 불 선의 3교를 포함한 모체사상(분리되기 이전의 뿌리사상)인 것입니다.
유교의 종지(宗旨)는 인(仁)이며 공맹(孔孟)의 사상이라 하는데, 공자 맹자는 모두 동이족의 자손「東夷之子」이라 했고 옛날 중국에서 이르기를 동방은 군자의 나라라고 했는데, 인덕(仁德)을 온전히 갖춘 자가 군자이니 유교는 혼란한 춘추전국 시대에 사람들이 예(禮)와 법도(法道)가 없으니 중국에서 우리의 예법을 전수받은 것입니다.
불교의 宗旨는 자비(慈悲)입니다. 慈悲는 유교의 仁과 통하며, 불경인 화엄경(華嚴經)에 말하기를 석가의 제자들이 해동의 금강산에 와서 수도했다는 기록이 있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고구려가 불교를 들여와 신라에 전했을 때 여러 사찰을 지었는데 신라에서는 모두 전불(前佛-가섭불)시대의 가람[절] 터에 현불(現佛-석가모니불)시대의 가람을 지었다 하니 불교 수입 이전에 우리 나라에 불교가 있었음을 시사해 주는 것으로 우리 고유의 낭가사상이 서역(西域)에도 전파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교[道敎]는 신선술(神仙術)로 인간이 자연에 동화되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道를 말합니다. 중국에서 도교를 노자 장자에 의해 완전한 체계를 갖추었기에 노장사상이라고도 말하며 황제 헌원씨가 동방 단군조의 자부선인으로부터 삼황내문이란 책을 전수받아 중국에 전파했기에 황로교(皇老敎)라고도 말합니다.
이처럼 유불선(儒佛仙)이 모두 우리 전통 사상에서 비롯되었던 것입니다. 세계의 고등 종교와 사상이 우리의 전통 사상에서 비롯되었고 그 전통의 유풍이 지금의 개천절이라고 하는 날에 전해지는데 지금 우리는 우리의 것은 외면하고 외부의 것을 수입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날카롭게 지적한 분이 바로 단재 신채호 선생입니다. 선생은 말하기를 “우리가 약해진 것은 우리의 혼을 잃었기 때문이다. 자고로 지금의 조선은 조선의 사상은 없고 외래사상의 조선만 있으니 이는 망국의 도다.” 라고 국권을 상실한 이유를 간파하셨습니다.
우리 나라는 지금 외래 사상의 전시장인 듯합니다.
종교는 신(神)을 통해 인화(人和)해야 하거늘 우리의 현실은 서로 파벌을 형성해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고 있습니다. 타인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신을 섬길 자격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신을 섬긴다면 그는 신을 위해 인간의 희생을 강요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중세 지중해의 신본주의(神本主義)도 현대 대서양의 인본주의(人本主義)도 그 한계에 부딪혀 서양인들은 그들의 모순을 해결할 대안을 우리 동양의 신인합일주의(神人合一主義)에서 찾고 있습니다. 더이상 편협한 사상에 얽매여 대의(大義)를 외면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사상을 인정하고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우리의 사상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선인(仙人)의 道입니다. 仙人이란 神과 人間의 중간자입니다. 그러기에 신의 신성성과 인간의 인본성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단군왕검(檀君王儉)도 선인이었고 고구려의 국선도(國仙徒)나 신라의 화랑도(花郞徒) 역시 仙人을 양성하는 기관이었습니다.
홍익인간(弘益人間),광명이세(光明以世),제세이화(濟世以化)의 개천사상은 지금의 우리가 겪고 있는 편협한 종파주의를 민족혼으로 고양시켜 현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족통일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우리 후세들의 교육 요람인 학교마저도 우리의 훌륭한 사상과 우리의 명절을 외면하고 외래사상과 외래명절의 전시관 및 교육장소로 이용되었던 것입니다. 요즘 개천절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는 학생이 많습니다. 심지어 우리민족을 ‘배달겨레’라 하며 국어 사전에도 배달의 뜻이 우리나라의 이칭이라고 애매하게 기록되어 배달겨레이면서도 ‘배달’[배:밝은 + 달:땅,나라 = 한국]의 의미가 무엇인지조차 모릅니다. 우리가 우리의 과거를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미래의 방향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일제에 의해 왜곡 날조된 반도사관 및 식민지 사관에 의해 조상의 훌륭함을 모르는 학생에게 “너희들만은 훌륭하게 자라라”함은 語不成說입니다. 우리는 후학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통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핵가족과 도시화의 영향으로 자신만을 아는 극도의 이기심을 극복할 수 있는 건전한 가치관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문제 학생들에 대한 순간순간의 교정도 중요하나 일단 건전한 가치관이 부여되면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잘못을 교정하여 나갑니다. 가치관이 정립된 사람은 자신의 이익에 머물지 않고 공익(公益)을 우선하며 대아(大我)를 중시합니다. 이것이 곳 홍익인간의 이념이자 개천사상인 것입니다.
저는 개천절을 통하여 후학들에게 대의를 생각할 수 있는 자긍심을 길러 주고 싶습니다. 10월은 일년 중에 으뜸이라 해서 상달이라 합니다. 학교에서 주도하에 해마다 시월 상달을 민족화합의 달로 정하여 개천장(開天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해 나간다면 십년 안에 훌륭한 민족의 명절이 될 것입니다. 남과 북이 통일되는 날 닥칠 이념의 갈등을 해결해 줄 통일 교육의 기초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단기 4321(서기1988)년 시월 상달에 에서 한 관 흠 拜上
< 뜨거운 뜻이 모여 한민족 하나로! 세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