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호박꽃을 보며

산과 물 2024. 7. 2. 11:09

호박꽃을 보며 / 산과물

 

젊은 날

호박꽃도 꽃이냐고

비웃었다만

 

늦가을

누런 호박의

깊어가는 주름살만큼

 

철없던 시절

비린내 나던

속을 비우고서야

 

단단하게

단맛으로 숙성하는

늙은 너를 본다.

 

2024. 07.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