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石緣(석연)

산과 물 2023. 8. 3. 09:00

石緣(석연) / 산과물

 

어둠 속에 묻혀

지내온 인고의 시간

장맛비에 묵은 때

말끔히 씻고

 

나를 거두어 주실

그대 오시기만을

거친 물살 버티며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나를 알아주는

누군가를 위해

이 몸 하나 당신께

기꺼이 드리오니

 

가까운 곳에 나를 두고

당신의 고운 눈빛

따뜻한 손길로

보듬어 주시옵소서

 

흐르는 물소리

버들개지 숨소리에 눈 뜨고

살어름에 잠 드는

강가를 떠나

 

그대 숨소리 들으며

내 몸과 마음

모두 맡기리니

날 사랑으로 여기소서

 

2023. 0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