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봄날에는

산과 물 2022. 3. 29. 09:27

봄날에는 / 산과물

 

어느 봄날

내가

너를 만날 때

 

여린

봄꽃이 된다.

 

가녀린 솜털

바람결 소스라치는

노루귀꽃처럼

 

부끄러움 감춘

수줍은 마음

진달래꽃처럼

 

돌담 햇살에

따뜻해진

개나리꽃처럼

 

절벽 바위틈

애련히 자리한

바람꽃처럼

 

다가오는 봄마다

꽃이 된다.

 

널 기다리며

흔들리는

봄꽃이 된다.

 

2022. 0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