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돌처럼

산과 물 2021. 12. 17. 09:43

돌처럼 / 산과물

 

돌처럼

한 곳에 누워

바위처럼

한 곳에 우뚝서도

 

자리 탓하거나

시간 원망하지 않으며

수천 수만년

默言 修行

 

번개에 깨지고

바람에 닳고

물길에 파이며

 

잠시 왔다가는

찰라의 인간들에게

조물 神功 보이니

 

인간들아

탓하지 말라

 

나를 때린 번개도

후벼 파는 물살도

모두 다

나를 만들어 가는

인연인 것을

 

2021.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