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추억이 만든 별

산과 물 2021. 9. 6. 13:36

추억이 만든 별 / 산과물

 

가을이 되면

마당에 멍석 깔고 누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을 보았어요.

 

하지만 나는 꿈속에처럼

별을 가질 수 없어

풀숲 반딧불이 잡아

별빛을 손에 쥔

어린 왕자가 되었지요.

 

젊은 날 정신없이 살다가

중년의 어른이 되면서

언제부턴가 잊어버렸던

별이 다가와 속삭였지요.

 

그대 힘들고 외로울 때

슬그머니 다가와

더욱 반짝이는 별빛이 되겠다고

 

나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은

자신이 별인지도 모른 채

어딘가에서 식어가고 있겠지만

 

젊은 날 우리가 만든

추억 속 별빛 하나

언제나 붉게 타오르겠지요.

 

2021. 09.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