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봄맞이

산과 물 2021. 3. 23. 13:08

봄맞이 / 산과물

 

시냇가에 모여앉아

봄 빨래하는

시골 아낙들처럼

 

봄이 오기 전

겨울 산도 호수 깊숙이

그림자를 헹구어

봄바람에 맡기네.

 

저녁 햇살에 길어지는

그림자는

님 향한 그리움

 

긴 겨울만큼

외로워진 마음

봄 시냇가에 씻어

양지꽃 바위 위에 널면

 

노란 나비처럼

하늘하늘

여린 봄 처녀

 

꽃향기 가득 앉고

내게 다시 오시려나.

 

2021. 0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