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나무와 겨우살이

산과 물 2020. 12. 14. 16:41

나무와 겨우살이 / 산과물

 

겨우내

잎 떨어진 나무에 붙어

눈보라와 싸우며

너를 푸르게 해주며

겨우 살았는데

 

너는 내게 말했지

 

겨우내

기생충처럼 붙어서

내 고혈 빨아먹으며

네 잎만 푸르르게

살찌웠으니

 

양심이란

코딱지만큼도 없는

너로 인해

난 언제나 불행했다고

 

나무와 겨우살이가

운명처럼 만나서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바로 세상살이지

 

2020. 12. 14.

 

겨우살이가 항암 자연 치료제라네요.

서로에게 기대어 겨우살이로 살아갈 수도 있으나

서로에게 기대어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행과 불행은 수용하는 자의 해석하는 힘일 것이다.

불행의 원인을 나로 보면 불행도 행으로 바뀌지만

불행의 원인을 남으로 보면 불행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