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단풍은 안다

산과 물 2020. 11. 17. 09:30

단풍은 안다 / 산과물

 

나무를 떠나기 전에

가장 아름답게 꾸며

설레게 해야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나무는 또

그리움의 싹을 틔운다는 걸

 

우리들의 삶도

살아가는 동안

서로에게 설레임이 있어야

그리움의 인연도

이어진다는 것을

 

나 떠나기 전

단풍처럼 붉게 물들어

그대 마음 한 번쯤

뜨겁게 태울 수 있을까?

 

억겁의 윤회에도

잊혀지지 않을

그리움으로 남도록

 

2020.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