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가을 상념

산과 물 2020. 10. 12. 09:33

가을의 상념 / 산과물

 

구름 한 점 잡으러

가을 강가에 나와

 

바람 한 움큼 얻으려

은빛 갈머리채 흔드는

억새밭을 서성이다

 

부레옥잠 부들 수초 사이

잔잔한 가을 강물에

가을 한 동이 길으려

 

가을강에

내 모습 담구어 본다.

 

문득 갈바람

흔들리는

구름 사이로

고추잠자리 헤엄치니

 

깨끗한 모래 위

하늘을 유영하다 놀란

은빛 송사리 떼를 보고

 

맥없이 붙어 있던

갈잎 하나가

살포시 내려 앉는다.

 

2020.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