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눈물

산과 물 2020. 7. 30. 13:06

눈물 / 산과물

 

산마루에 걸터앉은

안개가 슬픔이라면

빗방울은 눈물이다.

 

빗물은

흙탕물로 얼룩져도

땅속에 스며

곱게 정화되어

지하수로 흐르다가

 

또 다른 슬픔이 부르면

눈물은 언제나

분출하기 마련이다.

 

슬픔은

기쁨을 적시고

기쁨은

슬픔을 잊게 하지만

 

우리들의 피가

뜨거울수록

눈물은

더 따뜻해지리

 

2020. 0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