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갈바람

산과 물 2019. 11. 6. 16:08

갈바람 / 산과물

 

 

 

가을산이 아름다운 건

 

다양한 색의 향연이다.

 

 

 

소나무는 푸르러서

 

붉나무는 불그레서

 

벗나무는 울긋불긋

 

은행나무 노르끼리

 

 

 

끼리끼리를 거부하고

 

어루러져 하나되니

 

가을 하늘 더 푸르다.

 

 

 

지천명도 벌써

 

반고개를 넘은지

 

오래인데...

 

 

 

나는 어떤 색으로

 

곱게 물들어야할지

 

 

 

갈바람,

 

내게 묻는다.

 

 

 

2019.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