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고향 친구

산과 물 2019. 9. 17. 16:35

고향 친구 / 산과물

 

밤송이 벌어지고

대추빛 불그러니

가을도 무르익으면

 

어린 추억 그윽한

산들바람 냇가

은빛 피라미 잡아

 

토담 숨은 애호박

대파 송송송 쓸어

붉은 고추장 풀면

 

머나먼 귀성길에

불알친구 하나둘

달빛에 모여들겠네

 

무르익는 누룩향

달빛 한마당

토담에 가득 차면

 

타향살이 고될수록

한가위에 하나되는

정겨운 고향 친구들

 

2019. 0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