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연습

인사에 대하여(한관흠)

산과 물 2019. 5. 29. 11:02

인사에 대하여 / 산과물

 

1. 인사가 만사 : 人事萬事라는 말처럼 인사는 사람의 일에서 시작하여 세상의 모든 일을 의미한다. 그만큼 사람들 사이에 인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난한 사람도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방법 또한 인사다. 인사는 상호간에 신뢰를 쌓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며, 그 형식 안에는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인사의 사전적 의미를 살피면 다음과 같다.

안부를 묻거나 공경하여 예를 표함. 또한 그런 말이나 행동.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성명을 통함.

사람들 사이에 지켜야 할 예의.

사람이 하는 일.

관리나 직원의 능력·신분에 관한 행정적인 일.

세상의 일.

 

2. 인사불성 : 人事不省은 다음과 같은 뜻을 갖고 있다.

제 몸에 벌어지는 일을 모를 만큼 정신을 잃은 상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

人事不省人事不成으로 이어진다. 즉 인사를 안하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쉽게 직장을 구할 수 있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상대로부터 존중과 신뢰를 받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인관계가 좋다는 말은 인사와도 직결되는 관계이다.

 

3. 주체적 인식 : 인사는 나를 알리는 가장 편한 수단이다.

소극적인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그것은 학창시절부터 죽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선생님께 인사하기, 동료간에 인사하기 등을 통해 人間은 성숙해 나가는 것이다. 人間이란 말이 사람의 사이를 넓혀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을 안다는 것은 나의 지식 외에도 또 다른 인력풀 자원을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4. 자녀교육과 인사

대부분의 부모는 내 자녀가 학교에서 성적이 오르는 것을 가장 큰 기대치로 삼는다. 하지만 현명한 학부모는 내 자녀가 선생님께 어떤 질문을 했는지 물을 것이다. 질문은 선생님과의 신뢰와 존중으로부터 만들어 진다. 선생님을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해서는 쉽게 질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명한 부모는 선생님께 인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자녀를 교육한다.

학교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학생은 자신이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으면서 직장이나 사회가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불평을 하게 마련이다.

 

5. 인사 예절

인사는 상호간 존중하는 마음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인사에는 상하 구분이 없어야 한다. 그 구분을 하는 순간 서로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지난 달 직인을 받으러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운영지원과 사무실을 들렸는데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라고 한 마디 했을 뿐인데 전 직원이 일어서서 인사를 해서 내가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물론 처음부터 그리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부서장과 팀장들이 주측이 되어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러한 조직문화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어떤 사무실 들어가면 혹시 자신한테 물어볼까봐 오리려 꿩들처럼 머리를 쳐박는 모습도 보았는데 말이다. 인사예절은 서로 눈을 마주보면서 눈빛을 교환하는 것이다.

특히 사무실에서 팀장 과장 등의 직제가 있다면 좀 늦었어도 당당히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는 것이 조직 구성원간에 정을 돈독히 할 것이다. 매일 늦는 사람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쩌다 늦는 사람이 인사를 하면 상대방도 왜 늦었는지 공감해 주고 공감을 통해 상호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사는 신뢰이자 존중이며 배려가 있어야 한다.

 

6. 횡설수설(橫說竪說)법 소통

소통을 잘 하는 사람은 동료뿐만 아니라 선후배와도 잘 소통한다. 동료 지향적 소통이 아닌 상하로도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 횡설수설(橫說竪說)이란 말처럼 횡으로도 종으로도 소통해야 진정한 소통이라 할 것이다. 물론 이성과 논리를 전제한 횡설수설의 소통과 인사이어야 한다.

 

7.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과거 덕을 갖춘 교장 선생님을 모시고 근무했을 때의 상황이다. 기관장은 자신을 낮추고 배려했는데, 구성원들은 자신의 편리만을 추구하는 듯해서 교무실에 쓰여 있던 한자성어가 무색하기 짝이 없었다.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은 덕을 갖추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의 의미이건만 이것이 상호 존중이 없을 때는 “‘덕불고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유린반드시 유린된다.”의 해석되는 듯해 안타까웠다.

 

나 자신의 작은 습관이 자신을 바꾸고 사무실을 바꾸며 사회를 바꾼다. 인사를 통한 서로에 대한 관심과 존중과 배려가 더 좋은 삶의 질을 만들고 행복으로 가는 문화를 만들 것이다.

모두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며

 

2019. 05. 29.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 사무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