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친구의 묘비 앞에서
산과 물
2018. 7. 30. 11:16
친구의 묘비 앞에서 / 산과물
함께하던 이승에서의 정
마음속에 간직하고
서로 잊지 못하는 마음
일 년에 한 번 찾아
쑥대머리 헝클어진 봉분
뿌리 채 뽑아내지만
해마다 친구들의 손길이
그리 그리운가 보이
젊은 추억의 거친 손으로
애벌 벌초만 하고
정성스런 성묘 음식 대신
소주에 魚脯뿐이니
삼복 더위에 지친 태양이
힘겨이 서산 넘으면
달빛별빛 반딧불 어울진
풀벌레 향연 즐기시게
태양이 이글거리는 낮이
산자들의 세상이라면
달맞이꽃 기다리는 밤은
친구의 세상이라 믿네.
짧건 길건 인생 뭐 있나?
추억으로 사는 게지
인생사 마무리할 때까지
함께 그리며 사세나.
2018. 07. 30.
해마다 남은 친구들이
먼저 떠난 친구인
손영수의 묘비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