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가시버시

산과 물 2018. 6. 14. 14:03

가시버시 / 산과물

 

내 신발이 되어

진흙탕 길

가시밭 길

함께 걸었기에

 

나는 지금

여기까지 왔소.

 

때로는

맨발로 걷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오래 걷지 못했어요.

 

인생길 고갯마루

구름 벗 삼아

여기까지 왔으니

그대 쉬소서.

 

나 기꺼이

당신의 신이 되어

아리쓰리 고개

넘어갈 테니

 

그대 이젠

내 발이 되어주오.

 

2018. 06. 14.

 

**가시버시 :

부부를 일컫는

순수한 우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