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동백꽃을 보며
산과 물
2018. 4. 17. 11:27
동백꽃을 보며 / 산과물
눈이 두렵다고
머뭇거리려면
꽃 피우지 말라.
열정의 붉은 피
눈을 녹이고
남도부터 불태워
대지에 봄꽃들이
얼굴 내밀 텐데
무슨 미련 남으랴?
바람에 시든 꽃잎
흩날리려면
아예 피지를 말라.
구차하게 흔들리다
떨어지느니
뜨겁게 몸을 던져라.
2018. 04. 17.
☞ 순국선열을 추모하며
동백꽃은 봄바람에
시든 꽃잎으로 덜어지지 않고
붉은 꽃송이를 통째로
떨어뜨린다.
청춘이
젊음을 불태우는 것처럼
시인이
열정을 불태우는 것처럼
젊은이들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불태우는 것처럼
구차하게 흔들리다
앙상하게 떨어지느니
삶을 통째로
젊음을 바친다.
겨울을 견디어낸 동백꽃처럼
나도 너를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