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바위섬을 보며
산과 물
2018. 2. 4. 21:01
바위섬을 보며 / 산과물
인간은 세를 키우려고
상대를 죽이고 핍박하며
땅을 확장하고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섬이여 너는
수만년 파도에 부서지고
쓸려나가면서도
바위만 남은 야윈 몸으로
파도를 원망하기는 커녕
검은 진흙벌 씻어내고
옥빛 바다 위에
호젓하게 웃고 있구나.
2018. 02.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