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그 섬에 가고 싶다.

산과 물 2018. 2. 4. 20:57

그 섬에 가고 싶다 / 산과물

 

삶의 무게에 짓눌릴 때

멀리 뭍의 끝자락

헝클어진 마음 풀어놓고

푸른 바다 가르는

여객선에 몸을 맡겨라.

 

찬 겨울 바닷바람에

뭍에서의 먼지 털어내고

아침 햇빛이 가르는

태양 물결에 큰 재치기로

마음 속 응어리마저

토해 버리고

흰 갈매기의 환대 받으며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섬으로 가자.

 

헝클어진 실타래 던져두고

새로운 희망을 쓰는 것처럼

낡은 거미줄은 버리고

그 섬에 너와 나를 이어줄

촉촉한 거미줄을 치자.

 

2018. 0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