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마음 열쇄

산과 물 2018. 1. 26. 12:37

마음 열쇄 / 산과물

 

날이 너무 추우니

 

세탁실

수도꼭지가 터지고

출근길

자동차마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거리마다

얼어붙은 가로수들

온몸을

두터운 외투로

동여맨 사람들

 

내 소유 물건마저도

말을 안 듣거늘

거리의 사람들이야

어찌 차가운 말로

언 마음을 여리오.

 

모자 틈 사이로

보이는 검은 눈동자

만나는 사람마다

 두 눈 마주하고

빙그레 미소 지을 뿐

 

2018. 0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