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보름달

산과 물 2017. 10. 10. 15:03

보름달 / 산과물

 

하이얀 보름달에

무얼 그릴까?

 

가난으로 키우며

고생하신

아버지 어머니

그리다가

촉촉해진 달빛

 

그리고 지우고

그리고 지우다

백지로 남긴 채

 

그리움 다하도록

멍하니 바라보니

 

달빛 가득 채운

그리움 떠올라

내몰래

잔잔한 미소를 짓네.

 

2017. 10.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