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선생님과 조련사

산과 물 2017. 10. 10. 14:09

선생님과 조련사 / 산과물

 

학교는 동물원이 아니고

선생님은 조련사가 아니다.

 

조련사는 동물의 기를 꺾어

순종하게 만들고

선생님은 학생의 기를 살려

자신감을 키워주어야 한다.

 

학교는 어른들에게 순종하며

게슴츠레한 눈을 가진

학생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호랑이에겐

더욱 날카로운 이빨을

치타에겐

더욱 빠른 뜀박질을

독수리에겐

더욱 예리한 시력을

  

호수의 마음 가진 아이에겐

하늘을 품을 수 있도록

지혜의 깊이를 주어야 한다.

 

2017.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