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추억처럼

산과 물 2017. 8. 28. 13:53

추억처럼 / 산과물

 

거침없이

오년을 보낸 것처럼

눈물 없이

떠나려 했건만

 

함께했던 시간들

누군가에겐 아픔으로

또 누군가에겐

미안함을 남겼네요.

 

꽃을 피었다면

향기가 남고

향기 마른자리에

열매 맺어

씨가 떨어지면

 

언 땅에서도

은밀히 뿌리 내려

또 다시

싹이 나는 것처럼

 

우리 서로의

기다림이 있다면

언젠가는

꽃으로 피어나겠지요.

 

당신과 함께했던

추억처럼 말이에요.

 

2017.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