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결혼식장에서

산과 물 2017. 8. 21. 20:36

결혼식장에서 / 산과물

 

오랜 시간 먼 길을 걸어

샘물보다 깨끗한

버진로드 앞에 선 신부

 

면사포 고운 마음으로

밤하늘 샛별처럼

은은한 화촉을 밝히고

 

도란도란 하객들 뒤로

사랑을 축복 받으며

인연으로 떠나가는 길

 

삶의 길에서 흔들리다

출렁이는 파도일랑

잔잔한 미소로 잠재우고

 

마주하는 얼굴 언제나

온화한 웃음으로

흔들리는 꽃을 피우겠네

 

2017.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