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빗 속의 추억

산과 물 2017. 7. 10. 09:02

빗 속의 추억 / 산과물

 

아스팔트

새벽 빗소리에

눈을 떴다.

 

어린 시절

고향집 양철지붕

비소리 거칠 때

 

마루에서 부쳐낸

어머니 김치전이

배부를 즈음

 

처마 낙숫물은

폭포처럼

점점 거칠어지고

 

검은 섬돌 위

아빠의 고무신은

더욱 하얗다.

 

새벽 빗소리에

뒤척이다가

나는 또 꿈을 꾼다.

 

2017.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