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아프며 크는 나무
산과 물
2017. 5. 20. 09:20
아프며 크는 나무
산과물
아리 아리고
쓰리 쓰리고
아프며 크는 나무들
어려서 앓고 나야
조금씩 성숙해졌지
근육앓이 해봐야
몸이 단단해지고
골머리 썩어봐야
삶의 지혜 생기고
사랑앓이 해봐야
깊은 사랑을 알 듯
우리는 그렇게
아프며 크는 나무들
아리 아리고
쓰리 쓰리고
아라리 크는 나무들
2017.05.20.
아리랑과 쓰리랑이 恨을 담은 후렴구라면
마음의 ‘아림’과 그로 인한 속의 ‘쓰림’이
함께를 의미하는 접사 '~랑'이 어울려
고통스런 한의 고개를 유연하게 넘어가고픈
선조들의 달관적 지혜가
상황적 역설표현으로 나타난 듯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