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부부싸움

산과 물 2017. 3. 19. 07:54

부부싸움 / 산과물

 

마누라는 자기 뜻대로

안되는 일에 대해서

바가지를 긁지만

결국 자기 속만 긁으며

 

의연하게 버티는 나는

내던지는 바가지를

모두 깨뜨리지만

그건 이긴게 아니었다.

 

내 가슴의 한 켠에는

깨진 바가지보다 더큰

응어리가 자라고 있었다.

 

2017.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