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입학식

산과 물 2017. 3. 14. 15:10

입학식 / 산과물

 

나는 서툰 정원사

너희는 거친 담쟁이

정원사는 교내에

담쟁이 모종을 심고

 

담쟁이 순을

담 쪽으로 붙이지만

가끔 일탈을 꿈꾸는

거친 놈들도 있다.

 

지금은 미약하지만

삼년 후에는

담을 화려하게 수놓고

훌쩍 넘어 가겠지

 

한발 한발 올라가며

조금씩 조금씩

성숙하고 있다는 걸

놈들도 알까?

 

너무 더디 자란다고

나무라지는 말자.

자기 딴에는 지금

최선을 다할 테니까?

 

2017.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