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환승역을 지나서

산과 물 2017. 3. 1. 12:14

환승역을 지나서 / 산과물

 

만원버스에 입석으로 타고

다리를 비비 꼬며

괴로워하지 마라.

 

환승역이 있을 때

얼른 갈아 타면

서로 홀가분할텐데

 

끝까지 버티고 가면서

잘못 탔다고 남 탓하는데

 

종착역까지 함께 가자고

말했던 사람 원망하고

운전 험악하게 한다고

애꿎은 운전수 탓하더니

 

결국 내릴 때 되서야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들

누가 다시 돌려주겠는가?

 

아까운 너의 청춘을!

 

2017.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