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겨울거리군상

산과 물 2017. 2. 21. 11:14

겨울거리군상 / 산과물

 

탄 밤껍질 벗기는

검은 손가락의

군밤장수 할아버지

 

찰진 목소리로

겨울을 뒤집어 대는

호떡집 아줌마

 

얼어붙은 가판에

천원짜리 늘어놓고

소리치는 젊은이

 

추워서 더욱 깊이

팔짱 끼고 걸어가는

젊은 연인들

 

차가운 겨울 거리엔

녹지 않은 웃음이

골목마다 살아있다.

 

2017.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