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외상으로라도 팔아라

산과 물 2017. 2. 21. 09:56

외상으로라도 팔아라

 

                   산과물

 

양심은 부스러기처럼
찢어지고 구겨진 옷에
너덜너덜 붙어있지

 

부자나 권력자들에겐
있어서는 안되는 것

 

희망은 다가오지 않을
미래에 대한 미련일 뿐

 

다람쥐 체바퀴 돌 듯
하루 하루 연명하지만

 

꿈에서만 존재하기에
영원히 이룰 수 없는 것

 

무엇이든 다 팔아 버린
가난한 자들이여

 

저 부자들에게
네 알량한 양심마저도
몽땅 팔아 쳐먹어라.

 

빨리 팔 수만 있다면
떨이 외상으로라도
 
2017.02.14.


막심 고리키 원작 연극
 <밑바닥에서>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