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고수동굴에서

산과 물 2016. 11. 7. 09:59

고수동굴에서 / 산과물

 

한낮 거꾸로 매달려

어둠으로 충혈된

흡혈 박쥐는

분노의 피 달빛에 토해

온 산 물들이고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도심을 탈출한 사람들은

원시의 동굴을 찾아

박쥐의 소굴로

줄지어 기어든다.

 

2016.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