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그리움

산과 물 2016. 5. 11. 16:13

그리움 / 산과물

 

화창한 날

창문을 여는 것은

너와 함께 저 길을

걷고 싶기 때문이고

 

비오는 날

창문을 여는 것은

비에 젖은 뒷모습이

아쉬웠기 때문이며

 

눈 내리는 날

창문을 여는 것은

나란한 발자욱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나홀로 살 순 있지만

창문을 여는 것은

내 마음 한 구석에

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늘밤

나는

창문을

연다.

 

201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