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가을이 오면

산과 물 2015. 10. 8. 11:19

가을이 오면 / 산과물

 

가을이 오면

노란 은행잎을 밟으며

갈색 코트를 입고

하얀 미소 보이며

긴 머릿결 날리는

당신을 보고 싶네요.

 

가을이 오면

가을 빛 곱게 채색한

예쁜 잎을 따서

사랑한다는 말

그리운 그대에게

써 보내고 싶네요.

 

가을이 오면

한낮 따뜻하게 덥혀진

바위 위에 앉아

한 잔의 커피 속에

당신과의 옛 추억

함께 나누고 싶네요.

 

가을이 오면

수줍게 기다리던 설렘이

곡식처럼 영글어

마주한 눈빛처럼

부끄럼 없는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네요.

 

가을이 오면

아아, 내게도 다시

가을이 온다면

 

201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