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막장 祈雨祭
산과 물
2015. 6. 26. 13:57
막장 祈雨祭
산과물
하늘은 불에 타고
땅바닥은 갈라져
풀빛조차 사치일 때
농심이 찢어지니
양심과 신심은커녕
인심조차 흉흉하다.
정갈한 기우제 대신
원망 분노로 얼룩진
신분에 대한 자탄뿐
땅이 말라 죽으면
어린 믿음도 죽어
신도 따라 죽으니
죽음을 눈앞에 두고
법이든 신이든
아무 두려움도 없어
옛 노아의 방주가
신의 저주라도
축복으로 받으련다.
신이 존재한다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雷雨라도 퍼부어라.
201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