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오랑캐꽃

산과 물 2015. 4. 2. 14:55

오랑캐꽃

 

                        산과물

 

보릿고개 넘기도 전에

주린 오랑캐 쳐들어와

 

춘궁기 우는 서민이야

시름만 깊어가는 구려

 

제비 돌아와 지지배배

무너진 옛집 찾을 때에

 

들녘 民草처럼 피어나

모질게도 살아 왔는데

 

버림받은 억울한 누명

오랑캐의 꽃을 피웠다.

 

2015.4.02.

 

오랑캐꽃, 시름꽃, 앉은뱅이꽃, 제비꽃

서민과 함께 힘들게 살아온 꽃이라

사연도 많고 이름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