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가을처럼 살리라

산과 물 2014. 10. 24. 10:52

가을처럼 살리라

 

                 산과물

 

천지신명 기운 모은

무녀의 정갈한 마음

떨리는 손끝에 실어

 

끓어오르는 피보다

더 붉은 경면주사를

장마다 칠하였어도

 

가을엔 갈 때를 알고

이별의 손수건 되어

낙엽처럼 떨어지는데

 

털어내지 못한 티끌

몸부림치며 지키려다

가슴에 쓰린 생채기

 

너두 참 ……

 

2014.10.24.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