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원두커피

산과 물 2014. 8. 7. 18:01

원두커피

 

                   산과물

 

어리광 부릴 나이

가시덤불에 찔린

어린 노동자의

커다란 슬픈 눈동자

 

운명을 탓할 줄도

모른 채

왜 하필

그곳에 태어났노?

 

천사에겐

천한 고통을 주고

악마에겐

악의 꽃을 주지

 

어린 천사의

붉은 피를 말려

들들 볶아낸

씁쓸한 원두커피

 

2014.08.07. 17:00